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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갈등 격화 : 당대표는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

이슈랩 2021. 12. 3. 00:41

들어가며

 

대선을 3개월 앞두고서 국민의 힘 내부에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준석 당대표는 지방 일정을 이어가고 있고, 언론은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가 마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한 반기라도 든 것처럼 기사를 써 대고 있습니다. 

 

 

당대표와 후보 사이의 주도권 다툼?

 

윤핵관 사태

 

이준석 대표는 윤핵관이라고 해서 윤석열 후보의 핵심 관계자들 (복수인 것 같습니다) 이 언론에 흘리는 메시지가 당대표에게 모욕적인 언사라고 하면서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하는군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각종 의사결정에서 당대표가 패싱되었다는 여러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당대표는 후보의 부하가 아니라는 표현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후보에게 무엇을 요구한 적도, 후보가 무언가 협의를 요청한 적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후보와 대표 사이에는 이견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 자체가 사실상 뼈가 있군요. 본인이 패싱을 당했다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대선후보의 당무우선권

 

국민의 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당무우선권이라고 해서, 후보의 의사가 당무에 우선적으로 반영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도, 박근혜 대통령도,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바로 그립을 잡고 당무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바 있었지요. 

 

후보의 측근 그룹은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면서 연일 당대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당대표도 캐릭터가 고분고분한 스타일은 아니니, 공개적으로 압박의 목소리를 낼수록 당무에 복귀해서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하기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당대표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면

 

후보의 입장에서는 본인의 장악력과 리더십에 스크래치가 날 수 있는 상황이고, 당대표 입장에서는 당대표로서의 의사가 하나도 관철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복귀할 명분도 사실 없어 보이긴 합니다.

 

제 생각에는 후보가 직접 나서기에는 너무 정치적 함의가 클 테니, 후보의 측근 그룹 중 중량감 있는 인사가 당대표에게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는 것이 그나마 낫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의사 결정에 있어서 소통이 미흡했던 점 유감이다, 앞으로 서로의 영역을 잘 존중하면서 화합해 가자, 정도로 메시지를 내면 당대표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공간이 생기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

 

정치는 그 나름대로 복잡한 문법이 있겠지요. 어쨌든 치킨 게임 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지지 않게끔, 내분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지만, 다시 하나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