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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 윤석열 갈등이 봉합될까요?

이슈랩 2022. 1. 7. 02:40

어제는 참 조마조마한 하루였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와 대선후보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로 올라갔던 하루였지요. 오전부터 전운이 감돌고, 급기야 당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 총회가 열렸지요. 당대표는 사퇴를 거부하며 대치하다가, 결국 오후에 당대표가 의총에 출석해 격정적인(?) 연설을 통해 신상 발언을 하고, 이어진 비공개 토론에서는 격한 논쟁이 오갔다고 합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그런 과정을 통해서 결국은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을 봉합하는 수순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하네요. 

 

일단 큰 고비는 넘긴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사태가 또 발생하지 말아야 할 텐데, 갈등의 뇌관이 완전히 뽑힌 것은 아닌 것 같아 보이네요. 아무튼 위기는 일단 넘긴 것 같고, 앞으로 어떻게 화학적으로 잘 결합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 보입니다. 

 

이번 사태는 기본적으로 대선 후보와 당대표의 정치적인 서열이 대등하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둘 다 전체 당원의 정치적 선택을 받아 선출된, 당내 선출직이라는 점에서 서열을 매길 수가 없는 관계이지요. 굳이 따지자면 윤 후보가 더 나중에 선택을 받았기에 좀더 최근의 당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정당의 궁극적인 목표가 권력의 획득이라는 점에서 대통령 후보라는 직의 무게는 당대표보다 우선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요. 

 

이준석 대표, 똑똑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정치적인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지요. 이준석 대표가 2030이라는 수식어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를 제시해 왔고, 다소 급진적일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어쨌든 이준석의 돌직구와 명료한 메시지가 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이지요. 제 생각에는 대선 후보는 이준석이라는 당의 자산을 유리하게 활용하는 데 서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준석이 선대위에서 나갈 때, 그런 말을 했어요. 이준석 때문에 선거가 안 된다니, 내가 나가겠다. 그러면 한 방향성으로 전략을 수립해서 잘 해야 할 것이다. 저는 그 때, "내가 나가고 잘 되나 보자"로 들려서, 무슨 당대표가 저런 말을 하나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준석이 나가고 나서 선대위가 한 방향으로 잘 정렬해서 스마트하게 선거 캠페인을 했느냐 하면, 그렇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요. 우왕좌왕 하면서 갖가지 사고를 만들어 냈습니다. 선대위에 초빙해 놓은 여교수는 20대 남자애들이 군대가기 술을 얼마나 많이 먹는지, 군대를 안 가봐서 모른다고 발언하질 않나, 청년 소통 행사랍시고 후보와 상의도 없이 열어 놓고 대형사고 나니까 이준석의 사보타주 때문에 만든 행사라질 않나, 이런 언프로페셔널한 모습은 좋소기업에서도 보기 힘들죠. 

 

이런 사고를 쳐 놓을 거면서, 일개 공보단장이라는 사람이 "후보 의중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라니, 전문성도 정치력도 없고, 일처리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후보 주변을 맴돌면서 호가호위 하니까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결국 선대위가 해체되고 다시 리셋하게 되었네요. 제 생각에는, 2030을 끌어올 다른 전략이 없다면 준스톤 말 좀 듣고, 선거에 적극 반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후보의 의지는 있다고 봅니다. 그 옆에 호가호위하는 사람들 좀 멀리하고, 준스톤 건의사항 적극 반영하고, 후보 입장에서는 어린애처럼 보일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만한 사람도 또 없을 겁니다. 당내에서 2030 아젠다를 준스톤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또 있나요? 당대표의 서비스를 좀 적극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당대표도 성질 좀 죽였으면 좋겠지만, 윤후보가 캠프 내에 익명 인터뷰 금지령 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같은 때 원보이스 나가야지, 후보 후광 업고 자기 정치하는 사람들 있으면, 그건 대선 후보를 이용해 먹는 사람들입니다. 아무튼 어제의 갈등 봉합으로 이제 남은 선거 캠페인 잘 치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