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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보면서

이슈랩 2022. 1. 11. 00:32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쏘아올린 멸공 트윗을 시작으로, 윤석열 대선후보도 이마트에서 장을 보았는데, 마침 달걀과 파, 멸치와 콩을 샀다는 이유로 여권의 표적이 되고 있군요. 이번 이슈를 가지고 온갖 다양한 여권 인사들이 멸공 비판에 나섰습니다. 일베 놀이라는 등, 철지난 색깔론이라는 등, 국민을 갈라치기 한다는 등.

 

이번 논란은 사실, 왜 논란이 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멸공이라는 단어는 공산주의를 멸한다는 뜻으로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사는 사람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담은 단어에 불과한 것이죠. 멸공은 특정한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선호되거나 선택되어야 할 가치가 아니라, 모든 인류가 예외 없이 지향해야 할 절대적인 가치 중 하나인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조금의 예외도 없이 인간성을 말살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사람을 굶주리고 배고프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멸공을 외치는 사람들이 자기와 다른 진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베네 색깔론이네 하면서 천박한 논리로 비ㅍ..아니, 비난을 해 대는 것은, 단어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엉뚱한 변죽을 울리고 있다는 것에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자유민주주의는 공산주의와 양립할 수가 없습니다. 헌법에서 자유민주주의적 질서를 기반으로 한 통일을 지향한다는 말 자체가, 멸공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 이슈는 사실 이슈랄 것도 없이 뭐랄까.. "착하게 살자" 와 같은, 지극히 보편적이고 당연한 말을 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권 인사들은 멸공이라는 단어에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군요. 정 부회장이 무슨 특정 정당을 비난한 것도 아니고, 서슬퍼런 여당을 대놓고 저격한 것도 아닌데, 왜 이 분들은 본인하고는 (겉보기에는) 아무 상관도 없는 "멸공"이라는 단어에 이렇게 예민하게 바들바들 떠시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국 장관 수사 때나 세월호 참사, 4대강, 광우병 등등 좌익진영의 입장에서 비판할만한 수많은 이슈들이 많았지만 이번 멸공 이슈 때만큼 단일대오를 이루어 예민하게 반응한 것은 이전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멸공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거나, 멸공에 반대하시는 입장에 있으신 것일까요? ^^;; 설마 그렇지는 않겠죠. 인간성이 상실된 시대이기는 하지만, 공산주의를 멸하자는 지극히 당연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대놓고 도전할 만큼 부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지만, 너무 순진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

 

갑자기 멸치 땅콩 볶음을 먺고 싶네요. 멸콩 아닙니다. 멸땅입니다.